[공연 프리뷰]
남산골기획공연 <언니들의 국악>
창작판소리극 <장태봉>
글_이은혜
올여름, 남산골한옥마을이 준비한 기획공연의 이름은 ‘국악, 시대를 말하다’입니다. 여성 국악인들의 신명나는 무대로 만들어지는 <언니들의 국악>과 국내유일의 꼭두각시놀음 <돌아온 박첨지>, 한국판 세익스피어, 목화의 <템페스트>가 각각 3주씩 진행될 예정이랍니다. 첫 번째 무대를 장식하는 <언니들의 국악>. 그 중 오늘 소개해 드릴 공연은 1인 창작 판소리에 도전장을 내민 젊은 소리꾼 박민정의“장태봉”입니다.
장태봉, 그녀는 누구인가?
창작판소리극 <장태봉> 무대장면 (2014년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장태봉은> 흥보가의 눈대목과 판소리 특유의 해학을 통해 풀어낸 1인 창작 판소리 극입니다. 무엇보다 흥부와 놀부의 아내가 동일 인물이라는 설정이 눈에 띄는데요. 놀부의 아내이지만 흥부네처럼 자식이 많은 장태봉.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놀부의 마누라이자 아홉 남매의 어머니인 “장태봉”. 그녀는 어느 날 장남이 큰 죄로 관아에 갇혔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사랑하는 아들이 곤장에 맞기 전에 보석금을 마련해 오겠노라 큰소리를 치고 집을 나왔지만, 별 다른 수 없이 그저 막막한 따름. 결국 장태봉은 남편 놀부의 금고라도 털어내 돈을 마련하려 하지요.
헌데 때마다 나타나는 둘째 딸, 셋째, 넷째 아들은 크고 작은 문제들을 엄마 장태봉에게 하소연합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 결국 장남의 곤장 맞는 날이 다가오고, 장태봉은 마지막 용기를 내어 금고에 들어서려는데... 이게 웬걸? 금고는 텅텅 비어 있고, 집 나간 자식들이 쓴 편지 한 장 달랑 남겨져 있을 뿐이니 말입니다. 그날로 순식간에 길바닥 신세가 된 장태봉과 놀부 일가! 그들의 삶은 과연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요?
괴팍한 남편에, 저만 아는 찌질한 자식들. 장태봉 그녀의 이야기에 빠져 울고 웃다보면, 어느새 일그러진 세상과 그 속의 우리들의 삶이 눈에 들어오게 될 것입니다!
“장태봉”을 만드는 사람들
여성 소리꾼 박민정. (장태봉役)
“장태봉”의 소리꾼 박민정씨는 참으로 야무진 여성 소리꾼입니다. 2012년부터 춘향가에 이어 적벽가를 무대에 올리며 꾸준히 전통 판소리를 발표했고, 뮤지컬 집단 ‘타루’의 동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는데요. 이러한 이력을 바탕으로 판소리 창작 작업도 꾸준히 진행하여 이번 무대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래 뵈도 두 아이의 엄마라고 하는데, 믿겨지지 않을 만큼 동안 미모를 자랑하고 계시죠. 실제로 그녀 자신이 엄마인 만큼, 어머니 장태봉의 마음을 담은 소리를 들려주실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장태봉”을 이끌어주시는 악사로는 김용화(고수), 박이슬(가야금), 박슬기(거문고), 김민정(해금), 김태정(타악) 연주자님들이 함께해 주십니다.
"손,손,손 프로젝트" 멤버들 (작가_이가현, 연출_손상희, 작곡_손다혜, 소리_박민정)
한편 이번 작품은 “손,손,손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 되었는데요. “손,손,손 프로젝트”는 소리꾼 박민정을 주축으로 작가 이가현, 연출 손상희, 작곡 손다혜가 모인 젊은 여성 창작집단입니다. '손에 손을 잡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손수 내보이자'는 뜻을 담고 있다네요. 열 달 동안 뜨겁게 작업한 그녀들의 첫 번째 결과물이 바로 창작 판소리 “장태봉”입니다.
동화 속 세상에서 사람 사는 세상으로
창작판소리극 "장태봉"을 만드는 사람들 (고수_김용화, 가야금_박이슬, 거문고_박슬기, 해금_김민정, 타악_김태정)
2014년 <장태봉> 초연을 위해 창작진들이 모였을 때, 그들은 ‘이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보자고 했습니다. 그 틀로 갖고 온 것이 바로 ‘자식 많은 흥부네’였지요.
“현대 사회에서는 돈이면 다 된다는 식의 생각을 뿌리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다들 돈 잘 버는 전공, 취업 잘 되는 대학에 가려고 하고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자식을 지켜내려는 장태봉의 모습을 통해, 그런 물질만능주의 세태 속에서 정말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가치가 뭔지, 가족이 지켜내야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한 번 쯤 돌아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ㅡ 박민정 인터뷰 중
지금까지 ‘언니들의 국악’ 박민정의 창작 판소리극 <장태봉>에 대한 소개였습니다. 한 남자의 여자이자, 누군가의 엄마로 평생을 살아가게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여성상도 변모하고 있다고 하지만, 엄마라는 존재는 우리 모두에게 시대를 불문하는 근원적인 존재가 아닐까 싶은데요. 이번 공연을 통해, 누군가의 아내이자 우리의 어머니인 “장태봉”을 진하게 만나게 되면 좋겠습니다.
공연일시 2015년 7월 9일(목) - 11일(토)
(목, 금 20:00 / 토 16:00)
장소 남산골한옥마을 서울 남산 국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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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수정: 2021.02.11 적용